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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8190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8-07-25
책 소개
목차
발문/ 하일지
망배(望拜)/ 이순원
승경(勝景)/ 구효서
이불/ 최용운
내 혈관 속의 창백한 시(詩)/ 박상우
알래스카의 여자/ 박병로
같은 꿈/ 심상대
육체의 기원/ 엄창석
잉어론/ 강홍구
아바타를 사랑한 남자/ 박석
재상 이윤(伊尹)전/ 도태우
고산병 입문/ 해이수
장항선/ 황광수
안개 속을 걷다/ 권성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유년의 기억은 하나의 마술이다.
하얀 메밀꽃-유미-붉은 알약-검푸른 잉어. 이런 말들은 유년 세계로 들어가는 바람개비의 네 날개와도 같다. 유년 시절, 유미가 만들어 준 바람개비를 들고 동구 밖을 내달리다 보면 각각의 날개는 어느새 하나의 비행접시로 변하고는 했다. 나는 고샅길을 달리고 마을 앞 넓은 신작로를 달리고 시원하게 뚫린 아스팔트 길을 휙휙 달려서 22층 건물의 회전의자에 앉아 있다. 그렇다고 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만 달려온 조급증 환자는 아니다. 다만 지나온 세월이 그렇게 내 곁을 지나쳐 갔다는 것을 실감나게 들려주고 싶을 뿐이다.-본문 243p 중에서
검은 물체에서 푸르륵, 아주 가벼운 진동이 일어났다. 그러고는 몇 센티미터 위로 봉긋하게 솟아올라 제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작디작은 머리와 몸통, 짧고 가느다란 다리는 어렴풋이 식별할수 있었지만 온몸이 검은색이라서인지 눈의 위치는 좀체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살아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듯 그 작고 앙증맞은 생명체는 톡, 톡, 톡, 튀듯이 앞쪽으로 걸음을 옮겨 놓았다. 그 탄력적인 몸짓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검은 새.-본문 108~109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