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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0429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17-10-3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교육, 그 영원한 떨림
1부 / 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학교와 민주주의? | 박복선
민주주의는 탁월함에 대한 저항이다 | 정용주
실패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 하승우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정치와 권력을 왜 안 가르치나 | 홍윤기
2부 / 교육과 민주주의, 그 사이의 긴장들
‘학급공동체’에 대한 동상이몽 | 조영선
학교는 모든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는가 | 이정희
나는 민주적인 교사가 아니다 | 조성실
우리는 평등해질 수 있을까 | 박동준
3부 / 민주주의를 교육하라?
파인 홈을 지우는 민주시민교육 | 고영주
민주시민교육을 그만두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다 | 호야
당신은 나를 민주 시민으로 만들 수 없다 | 밀루
학교에 ‘진짜’ 민주주의교육을 허하라 | 정은균
4부 / 가르치는 민주주의를 넘어
먼저 민주주의를 묻는다 | 쥬리
학교 민주주의, 학생의 정치적 권리 보장 없이는 불가능하다 | 오진식
학교는 ‘정치판’이 되어야 한다 | 공현
학교 민주주의, ‘학생 사회’를 상상하라 | 배이상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본래 민주주의는 아르케(arche, 원리)를 갖지 않는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원리 이외에는 속이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평등, 자유, 권리, 관용 등의 가치는 교육을 통해 채워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교육 사이의 긴장이 발생한다.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하여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원칙이 훼손당해서도 안 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 없이 속이 빈 민주주의는 지속되기 어렵다. 특히나 지금처럼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진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교육받고 사려 깊고 민주적인 감각을 지닌 인민을 필요로 한다. 민주주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인민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교육에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판단력이 포함된다.
이는 교육이 민주주의에 늘 내재된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민주주의교육은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민주주의의 이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시민의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가 서로 만나면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는 것, 그리고 민주주의를 넘어선다는 것은 영원한 떨림이다.
- 〈책을 펴내며〉
민주주의가 ‘민중의 힘’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좋은 교육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지 못하는 것은 좋은 교육을 하지 못하는 이유와 다를 게 없다. 좋은 교육을 할 수 없게 하는 사회, 그리고 그에 순응하는 학교가 문제다. 물론 여기서 학교는 바로 우리다.
- 박복선, 〈학교와 민주주의?〉
본래 민주주의는 탁월함에 저항하는 것이다. 탁월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나라를 다스리고 정치를 하는 것에 저항하는 것이다. 자격이 없다고 여겨져 온 사람들이 평등하게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부터 정치는 시작된다. 정치는 열등한 존재에 대한 우월한 존재의 지배를 전제하는 아르케(arche) 논리와의 단절이며, 유식한 정신과 무지한 정신, 똑똑한 자와 바보 같은 자로 분할되어 있는 신화 속에서 무지하고 바보 같다 여겨지는 자에게서 정치의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 그러므로 정치의 조건은 평등이고, 평등은 해방을 향해 나아간다. 스스로 지능에서 열등하다고 믿는 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을 그들이 빠져 있는 늪, 즉 자기 무시의 늪에서 빼내는 것이 바로 교육이 해야 할 일이다.
- 정용주, 〈민주주의는 탁월함에 대한 저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