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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090414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5-04-2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참선과 모차르트 / 고건
이것이 정말 명문이구나! / 김명자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 김영현
인색해서 성공한 장사꾼은 없다 / 김우종
독재 위해 일하는 그날부터 내 아들이 아니다 / 김정원
아버지의 딸로서 / 박근혜
나를 설득해봐라 / 손봉숙
아버지 이름은 하라 에이사쿠 / 손 숙
어느새 닮아버렸습니다 / 안강민
기도가 왜 그리 길어? 찌개 다 식을라 / 유영구
내 삶의 연출자 / 윤은기
아버지와 놋그릇 / 이두호
고집불통 선비가 그립다 / 이이화
부모만 한 자식 없다 / 이인호
나 그대 믿고 떠나리 / 장영희
놀멘 놀멘 하라우 / 조영남
안방에 걸린 윤정희 달력 / 채윤희
아버지의 춤 사위 / 황병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나의 기억은 몇 가지 두드러진 이미지로 요약된다. 언제나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읽고 쓰시던 모습, 끝없이 선량하고 장난기마저 감도는 웃음 띤 얼굴,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낭랑한 목소리, 호리호리한 몸매에 가볍고 빠르게 걸으시던 모습 같은 것들이다. 지금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길에서 손때 묻은 책가방을 들고 팔랑팔랑 가볍게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본다. - 장영희, '나 그대 믿고 떠나리' 중에서
이 글을 쓰려고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며 옛일을 회상해보았다. 그러다가 이 나이에도 회한과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글썽인다. 지금쯤 부자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다면 아버지는 대꼬바리(어릴 적 담뱃대를 이르던 말)로 내 이마를 내리치시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조용히 내 말을 들어주실 것 같다. 내 이마엔 조그만 흉터가 남아 있다. 아버지가 내리치신 대꼬바리에 맞아 생긴 것이다. 지금도 희미하게 남은 흉터를 만져보며 빙긋이 웃는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흔적이다. - 이이화, '고집불통 선비가 그립다' 중에서
이제 나도 아버지 못지않은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란 이름은 누구에게나 마냥 어린아이 같은 추억을 안겨주는가보다.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아버지 곁에는 늘 어린아이였던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버지가 좀더 오래 사셨더라도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 모습은 아버지 옆에 서 잇는 어린 시절 그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 추억 속의 그림에서는 아버지와 그 옆의 '어린아이'가 훨씬 잘 어울릴 것이기 때문이다. - 채윤희 '안방에 걸린 윤정희 달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