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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83531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3-08-06
책 소개
목차
prologue 4
박세연_ 휴가 8
강윤정_ Nice, Pieces 12
김민채_ 동경東京 30
김소연_ 바캉스적 인간 62
다람_ 가까이, 더 가까이 90
박연준_ 보이지 않는 도둑이 훔쳐간 것들 108
북노마드 편집부_ 암스테르담에 갔다, We are on vacation 124
요조_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146
위서현_ 푸른 곳에 마음 풀다 172
이우성_ 더 자고 싶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일어났다. 그녀가 말했기 때문이다. “더 자.”190
장연정_ 휴가에 관한 몇 개의 말풍선들 208
최상희_ 프레고, 프레고 232
epilogue 26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끝끝내 사랑을 줄 수는 없겠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로 한다.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말고, 이게 내 사랑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것 말고, 좋은 것만 주고 싶다. 다짐이랄 것도 없는 상념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우리의 인생엔 설명할 수 없는 일투성이일 것이다. 너는 나의 리얼리티,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 강윤정 ‘Nice, Pieces’ 중에서
그러다 발견한 말은 바쿠우스vacuus. ‘비어 있다’는 뜻의 라틴어였다. blank 혹은 empty에 해당하는 말이었다. 나는 내 멋대로 ‘호모 바쿠우스’라는 말을 발명했다. 비워져 있는 사람. 그 어떤 의미 부여도 할 수 없는 괄호의 사람. 정말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따금 무언가로 내 대명사를 채우려들 때마다, 나는 호모 바쿠우스야, 하고 되뇐다. ‘바쿠우스’는 우리가 흔히 쓰는 ‘바캉스(프랑스어 vacance)’의 어원이기도 하단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 호모 바쿠우스라는 내 삶의 모토는 바캉스적 인간이라는 뜻이 이미 포함된 셈이다.
- 김소연 ‘바캉스적 인간’ 중에서
휴가는 ‘인생’이란 큰 덩어리에 갈라진 틈, 어떤 ‘사이’에 도착하는 것이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목적의식 없이 순간 속에 자연스럽게 머물거나 스밀 수 있다. 쉬자. 주먹을 펴고, 욕심과 걱정에서 놓여나자. 나는 가벼워지고 내 삶은 더 말랑하고 행복해지리라. 치열하게 흐르는 삶. 거센 물결 속에 작고 반짝이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운이 좋은 사람, 눈 밝은 사람만이 이 징검다리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맛있게 건너갈 것이다. 모두에게 그런 행운이, 가능한 많이, 가능한 자주 있기를.
- 박연준 ‘보이지 않는 도둑이 훔쳐간 것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