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91186293690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6-12-30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고대와 중세의 빈곤과 빈민구호
1장 초기 비잔티움 제국과 크리스트교의 빈민을 위한 협력_ 남성현
1. ‘그리스도교 로마제국’의 등장
2. 4~6세기 그리스도교 문학과 ‘가난한 선행가’
3. 그리스도교 기관의 부동산 소유에 대한 국가 정책과 사회복지 지출의 연계
4. 4~6세기 가난한 자들을 위한 그리스도교 복지기관의 사례
5. 제국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빈민 부조
2장 중세 빈곤 문제와 빈민구호
: 12~14세기 파리의 경우_ 홍용진
1. 중세, 늘 가난했던 시대
2. 12세기 이후 중세 유럽에서 빈민과 빈곤의 의미
3. 구호소와 구빈원: 파리의 경우
4. 14세기 빈곤 문제의 성격 변화
5. 자선에서 노동으로
3장 중세적 ‘자선’에서 근대적 ‘빈민구제’로
: 15~16세기 독일지역 도시들_ 안상준
1. 도시정부와 빈민구제
2. 자선과 구원의 경제학
3. 자선개혁의 새로운 담론
4. 16세기 초 빈민구제 정책의 시행
5. 빈민 정책과 자본가 윤리
제2부 근대의 빈곤 퇴치와 예방 노력들
4장 근대 초기 영국의 빈민에 대한 노동 통제와 공공고용_ 허구생
1. 튜더 빈민법의 역사적 배경
2. 정책 사상의 전개
3. 튜더 빈민법의 제정
4. 법과 현실 사이
5. 절반의 성공: 빈민 자녀에 대한 직업교육
6. 도덕적 타락과 경제적 효용: 빈민을 보는 사회적 태도
5장 근대 초기 프랑스의 빈민 감금 정책에 나타난 종교성_ 이성재
1. 빈민 ‘대감금’에 대한 재평가
2. 개인적 자선의 지속과 법령의 종교성
3. 빈민 감금의 종교성
4. 빈민 감금에 대한 다양한 시각
5. 종합병원: 빈민을 위한 기관
6장 20세기 전환기 영국의 도움길드와 신자선의 개념_ 박찬영
1. 복지국가로의 전환기 ‘빈곤’과 ‘자선’ 논의
2. ‘자선’에서 ‘도움’으로: 브래드퍼드 도움길드의 설립
3. 도움길드 설립 목표와 엘버펠트 체제
4. 공공 분야와의 관계: 환경(결정)론과 예방 논의
5. 방문자들
6. 에드워드기 신자선의 정체성: 혼합경제와 도움길드 운동의 이상과 현실
제3부 빈곤과 사회적 약자: 여성, 인종, 노년
7장 제정 러시아 말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빈민층 여성과 성매매_ 기계형
1. 빈곤과 성매매의 오랜 관계
2. 빈민의 범죄화
3. 공창의 구조화와 매춘의 다양한 양상
4. 필요악인가? 철폐할 것인가?
8장 20세기 초 필라델피아의 인종 분리와 흑인 빈민 주거 문제_ 박진빈
1. 흑인 대이동 시대의 희망
2. 필라델피아의 주택 운동과 흑인
3. 인종 폭동
4. 분리된 도시와 주택 소유 문제
5. 더 나은 정책을 위하여?
9장 영국의 노년층 빈곤 문제와 1908년 노령연금법_ 이영석
1. 노령노동자의 은퇴와 연금
2. 1890년대 노년 빈곤과 노령연금 논의
3. 노령연금의 두 유형
4. 의회 조사와 입법
5. 노령연금법의 역사적 의미
제4부 현대의 빈곤과 불평등
10장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도시 빈민 운동
: 빈민구호에서 인권신장으로_ 민유기
1. 선진국 내부의 상대적 빈곤에 대한 인식의 등장
2.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도시 빈민 주거 문제
3. 브레진스키 신부의 빈민 지원 활동
4. 선진국의 빈민층 ‘제4세계’ 개념의 탄생
5. 제4세계 운동의 성과: 사회개혁과 인권증진
11장 포스트 사회주의 동유럽의 ‘비공식 경제’와 빈곤한 일상에서 살아남기_ 오승은
1. 포스트 사회주의 ‘체제 이행 사막’과 일상의 빈곤화
2. 포스트-사회주의로의 전환: ‘평생직장’ 시대에서 ‘대량 실업’ 시대로
3. ‘생존을 위하여’: 비공식 경제활동과 사회적 관계망 활용
12장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과 빈곤 그리고 대안_ 이강익
1. 미국은 평등한 사회인가
2.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과 상대적 빈곤 현황
3. 미국의 계급불평등과 빈곤의 원인
4. 미국의 불평등과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은?
집필진 소개
이 책에 실린 글들의 출처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4~6세기에 확인되는 다양한 병원, 호스텔, 구빈원 등 최초의 빈민 보호 기관들은 대부분 수도사나 수도사 출신의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었다. 엄청난 재원을 가진 귀족들이 존재했지만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단체를 설립하여 운영한 예는 거의 없다. 파비올라, 팜마키우스 등 로마의 귀족들이 병원을 세운 것은 대개 수도적 삶에 헌신한 이후의 일이다. 황실도 예외가 아니어서, 황실에서 설립하여 직접 운영한 자선단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1장)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생존의 경계에 있던 수많은 농민들을 중세 사회에서 빈민이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전체적인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지만 이들을 무조건 경제적인 기준만으로 빈민으로 여기지는 않았던 것이다. 도시에서도 도시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고 있는데, 특히 후자와 관련하여 도시당국은 종종 ‘nichil(아무것도 없음)’로 표기했다. 이들은 세금을 내지 못할 만큼 생존 한계선에 있는 사람들인데 그렇다고 이들이 구걸하는 자는 아니기 때문에 ‘빈민’이라고 이야기되지는 않는다. (2장)
16세기 초 유럽은 경제위기에 빠져 있었다. 유럽 전역에서 심각한 흉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흉작, 화재, 각종 재난으로 고통 받던 시절이었다. 인구는 이미 포화상태였고, 흉작에 따른 물가 폭등은 빈곤층의 생계를 위협했다. 생활수준의 하락과 전염병은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전염병이라는 위협을 벗어난 생존자들은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빈곤층의 불만은 커졌고, 도시의 소요로 이어졌다. 도시 인구의 상당수는 구걸로 연명했고, 이들과 더불어 외부로부터 밀려드는 걸인들은 도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중대한 요소로 간주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 정부는 14세기 후반 이래 치안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펼치는 구걸 제한 조치를 넘어서는 광범위한 사회정책의 차원에서 빈민구제에 관한 법률을 정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