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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171896
· 쪽수 : 337쪽
· 출판일 : 2025-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7
1. 운명에 이끌리다—묘청의 난– 김민효
2.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만적의 난(중편소설)– 유시연
3. 전설이 된 숨은 용—삼별초의 난(중편소설)– 엄광용
4. 과녁 없는 살(虄)—임꺽정의 난– 김주성
5. 꺼지지 않는 횃불—홍길동의 난(중편소설)– 정수남
6. 활빈도의 길—장길산의 난– 백영
7. 작변(作變)—이필제의 난– 김세인
8. 녹두꽃 지던 길—동학농민전쟁– 채희문
9. 불이 붙는다—평안도농민전쟁– 김찬기
10. 민란(民亂)—이재수의 난– 김민주
작품 해설 – 김종성
집필 작가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가 떴느냐?”
그의 목소리는 팔성당 안을 잠시 휘돌았을 뿐 이내 사라졌다. 대신 누군가 팔성당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문밖에는 조광과 그 휘하 장수들 그리고 눈에 익은 서경 백성들이 몰려와 있었다. 조광의 한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고, 칼에는 핏물이 흥건했다. 조광의 측근 장수 손에는 유참과 그의 아들 유호의 목이 들려 있었다. 그들의 목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묘청이 몸을 곧게 세우기도 전에 조광의 칼날이 그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네 이노옴! 먹여주고 재워주고 거뒀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
최충헌이 두 손이 묶인 만적을 걷어찼다. 만적이 저만치 나동그라졌다.
뒤늦게 한충유댁 늙은 종과 순정이 헐레벌떡 달려와 별감댁 마당에 무릎을 꿇었다. 정신이 반쯤 나간 만적이 허공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사람답게 살고 싶었을 뿐이오.”
“뭐라? 이놈이 아직도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사병의 손에 두들겨 맞고 발길질을 당한 만적은 흙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제주도라…….”
배중손은 혼자서 물먹은 소리를 했다. 수하들은 멀찍이 떨어져 장군을 주시하고 있었다.
애써 배중손이 수하들과 거리를 둔 것은, 홀로 깊은 생각에 골몰하기 위해서였다. 남해의 섬들 사이를 빠져나가 해류를 따라가다 보면 제주도, 즉 옛날 탐라국에 닿는다고 했다. 삼별초 군사 기지를 진도에서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을 그는 용납하기 어려웠다. 애초 관군에게 쫓겨 강화도에서 군사 기지를 이전할 때, 그는 진도에 뼈를 묻을 각오를 했었다. 그런데 그의 무술 스승이었던 노승 지선(只詵)은 훗날 이런 사태가 올 것을 예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남쪽 바다를 건너면 아름다운 섬이 있다. 능히 그곳에 하늘같이 사람을 섬기는 나라를 건설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