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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9316638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1-11-28
책 소개
목차
ㆍ 프롤로그 :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그 아름다운 여정_동아시아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 백영서
ㆍ 몰沒, 그 느닷없는 슬픔과 대책 없는 약동 | 이건용
ㆍ 무지개, 우주를 읽는 하나의 열쇠 | 홍승수
ㆍ 한글. 그. 당돌한. 아름다움 | 안상수
ㆍ 붓, 필총筆塚을 만들까나 | 김병종
ㆍ 귀, 안으로의 무한 | 김혜순
ㆍ 늘 함이 없음을 깨닫고 | 김현자
ㆍ 물질의 대칭성,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 정두수
ㆍ 아름다움, 그 아름다운 진화의 산물 | 전중환
ㆍ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 | 민현식
ㆍ 자생풍수와 삶의 아름다움_땅도 사람이고 사람도 땅이다 | 최창조
ㆍ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과 풀들 | 배병우
ㆍ 에필로그 : 감히, 아름다움의 객관화를 시도하다 | 최재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질 무렵을 좋아한다는 이들이 뜻밖에 적지 않다. 시간을 내어 가까운 동산에 오르거나 강변을 거닐며 지는 해를 바라보라. 석양을 바라보며 숙연함을 느끼는 것은 인간 모두의 보편적인 감성인가보다.『인간의 위대한 스승들』이라는 책에는 평생 아프리카에서 자연을 연구한 어느 동물학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 날 그는 아프리카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스러져가는 석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숲 속에서 홀연 파파야 한 묶음을 들고 침팬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지는 해를 발견한 그 침팬지는 쥐고 있던 파파야를 슬그머니 내려놓더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노을을 15분 동안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해가 완전히 사라지자 터덜터덜 숲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에 내려놓은 파파야는 까맣게 잊은 채. 침팬지의 삶도 피안의 순간에는 까마득한 저 영원의 바깥으로 이어지는가? 그 순간에는 그도 생명 유지에 필요한 먹을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었나 보다. 최재천 <에필로그> 중에서
스웨덴에서 전시회를 할 때도 그곳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이유인즉, 스웨덴에도 소나무가 전체 수목의 30퍼센트 정도 된다고 한다. 알함브라를 2년 넘게 작업했는데, 그곳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무가 소나무다. 그래서 농담으로 후배가 “선생님 유명해진 거는 사진을
잘 찍은 게 아니고 우리나라 소나무가 제일 잘생겨서 그렇습니다”라고 한다. 그렇다. 맞는 말이다. 우리 소나무는 독특하게 생겼다. 객관적으로 가장 개성 넘치는 나무가 우리의 소나무다. 재미있는 것은 각 나라의 소나무는 그 나라 사람과 닮는다. 닮은 순서는 소나무가 먼저고 사람이 나중이겠지만, 아무튼 스페인의 소나무는 스페인 사람을 닮고 스웨덴의 소나무는 스웨덴 사람을 닮았다. 다만, 뉴칼레도니아의 소나무는 길쭉한데, 섬사람들은 퉁퉁하다. 따져보니, 참치였다. 그 사람들은 참치를 닮은 것이다. 그렇듯 사람은 자연과 친연한다. 배병우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과 풀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