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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87886792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1월 16일생(배명은)
산이 있었다(서계수)
창백한 눈송이들(전혜진)
주인 잃은 혼례복(김청귤)
시간의 거품(이하진)
풀각시(김이삭)
제목 미정(코코아드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아 걸음을 옮길 때였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반쯤 닫히다가 탁, 하고 무언가에 걸려 멈췄다. 자세히 보니 웃자란 풀 속에 사람의 맨발이 보였다. 소름이 돋았다. 신당에서 삐져나온 발엔 핏기라곤 없었다. 귓가에서 심장이 달음질치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뻣뻣하게 굳은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맨발이 움찔거렸다.”
_「1월 16일생」 중에서
“본능적으로, 금산은 흠칫 몸을 떨었다.
들어선 안 되는 것을 들었다….
보아선 안 되는 것을 보았다.
산을 타고 올라간, 겨울이라 누렇게 시든 담쟁이덩굴, 싱아 군락 따위라고 생각한 것들을 반석 같은 손이 툭 끊어냈고, 산은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혹은 빠르게. 금산으로선 알 수 없었다. 한 번도 산이 몸을 일으키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므로.”
_「산이 있었다」 중에서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사람이 죽으면서 자기 목숨을 걸고 고발하듯이 유서에 가해자들을 적어 놓아도, 처벌 같은 것은 없다고, 그냥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 말하는 거야? 사관학교씩이나 나온 엘리트가 죽어도 그 짝이 나니까, 고등학교만 겨우 나온 나는, 그리고 내 친구들은 그냥 입을 다물고 참으라는 거야?”
_「창백한 눈송이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