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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3450149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5-04-17
책 소개
목차
머릿글
1 민주주의, 인간 그리고 공동체
자유와 민주의 장애물
우리들, 애도를 놓치다
누가 미디어를 두려워하는가
2 망각과 고통을 넘어서
사고와 사건의 사이, 기억과 망각의 사이
자발적 망각을 넘어 국가의 인양으로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4.16 희생자 가족의 승인 투쟁과 기억 투쟁
3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
알아야 산다
‘세월호 이후’의 한국 교육
세월호의 멈춤과 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제는 세월호 침몰은 단순한 사고나 실수가 아닌 기존의 이데올로기 장을 뒤집는 폭발력이 있는 ‘사건’이다. 사건이란 바디우가 말하듯이 기존 존재 질서에 균열을 내는 진리의
도래다. 그런데 이 진리는 현 정부에게 불편한 진리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지금까지 신봉된 신자유주의적인 국가 시스템의 문제점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라는 화장 안 한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렇게 애써서 작업한 공안 세력이 역공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희생당한 당사자들을 위해서도 또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망각되어서는 안 될 사건이다. 죽은 자들은 말이 없고 고통과 분노를 표현하
려 해도 할 수 없다. 집단적인 외상 기억을 가진 유가족들은 상실의 고통과 슬픔과 분노 속에서 살아가지만 이들을 둘러싼 주변에는 가해 의식이나 가해 기억을 가진 자들도 있다. 외상 기억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활동 역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집단적인 성격을 지녀야 한다.
‘세월호 이후’에 대한 우리의 모색이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모색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필연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 참사 직후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이른바 ‘진보 교육감 시대’가 탄생한 것도 바로 이런 새로운 모색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렬한 열망이 표현된 결과이리라. 이제 단지 몇몇 교육 관행들이 아니라 우리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근본 패러다임 자체를 문제 삼고 또 바꾸어내야 할 필요가 너무나 분명해졌다. 그러나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