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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지구를 조금 지킨다

오늘도 우리는 지구를 조금 지킨다

(기후 위기 시대, 열두 명의 작가들의 작고 단단한 실천)

권민경, 김기창, 김정, 나희덕, 백수린, 서한용, 신해욱, 유영은, 윤은성, 이소연, 정선임, 최정화 (지은이)
쉬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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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지구를 조금 지킨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늘도 우리는 지구를 조금 지킨다 (기후 위기 시대, 열두 명의 작가들의 작고 단단한 실천)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24643013
· 쪽수 : 178쪽
· 출판일 : 2026-06-20

책 소개

쉬는시간 청소년 에세이 첫 번째 작품으로 『오늘도 우리는 지구를 조금 지킨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각과 단단한 실천들, 담담한 이야기들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기획이다.

목차

프롤로그 최정화 2
사는 게 매일매일 권민경 9
쓰레기통과 나 김기창 21
사라진 섬으로 가는 길 김정 33
쓰레기는 우리를 연결하고 있다 나희덕 47
쓰고, 버리고, 사는 일 백수린 61
기분이 째지는 삶, 베스트 드레서의 삶 서한용 73
미래라는 관객 신해욱 91
일 인분의 지붕, 그것으로 충분하다면 유영은 107
생활의 잔해들 속에서 윤은성 119
내게 남겨진 것들 이소연 135
우리는 이미 늦었다 정선임 147
고양이 한 마리만큼의 쓰레기 최정화 163

저자소개

나희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가능주의자』 『시와 물질』,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문명의 바깥으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예술의 주름들』 『마음의 장소』 등이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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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 『거의 모든 기쁨』, 『콜리플라워』,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등이 있다. 시와 산문을 쓰며, 연필이라는 작은 손잡이를 잡고 마음에 닿는 것들을 오래 들여다보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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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장편 소설 『모나코』 『방콕』 『마산』 『화성의 판다』, 단편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등을 썼습니다. 인류는 지구의 주인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와 친구가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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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 소설집 『날씨 통제사』, 장편 소설 『호르몬 체인지』, 에세이 『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 등을 썼습니다. 지구를 재난에 빠뜨리는 인간의 삶이 고민스러워 기후정의작가행동을 결성했습니다. 지구와 나를 살리는 글을 쓰고 강연을 합니다. 고양이 셋과 살면서 동네 고양이들을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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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청소년 시집 『고양이가 사료를 아드득 까드득』 등을 썼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려 애씁니다. 할퀴지 않고 해치지 않는 사랑을 익히는 중입니다. 고양시에서 고양이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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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 밤의 우리는』 등을 썼습니다. 요즘 출퇴근길 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오리 가족과 마주칩니다. 올봄에 태어난 아기 오리들이 엄마를 따라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서툰 움직임은 귀여우면서도 기특하고 안쓰럽더군요.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휴대폰에 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웃으면서요. 작고 여린 생명체들의 미약한 몸짓으로 지구의 생명은 계속됩니다. 여러분도 지구에서 태어나 자라나는 일이 녹록지 않겠지만 힘내 줘요. 미래의 지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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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노 휴먼스 랜드』를 썼습니다. 기후 문제가 사라질 거라 믿고 즐겁게 삽니다. 그 미래를 빨리 보고 싶어서, 크고 작은 선택을 마주할 때마다 지구를 떠올리고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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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2024년 《현대문학》에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야구 소설 앤솔로지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에 참여했습니다. 보세 옷을 걸쳤는데, 브랜드를 묻는 DM이 오지 않아도 기분이 째집니다. 제 개성은 시대를 안 탑니다. 심플 라이프 하이 씽킹(simple life, high thinking)이 삶의 모토입니다. 옷은 잘 안 사지만 책은 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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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이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 필수적으로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일인데, 내가 아프고 망가졌다는 증거가 내가 살아 있어서 생기는 쓰레기와 쓰레기의 산이라니, 이 묘한 상관 관계에 대해 골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내게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결심은 곧 자신을 돌보고 회복하고 싶다는 의지처럼 여겨진다.


십여 년 전, 환경 운동 단체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인천으로 바다낚시를 간 적이 있다. 선상에서 아점으로 컵라면을 먹었는데, 나도 친구도 깨끗이 비우진 못했다. 내가 남은 찌꺼기 처리 문제로 난감한 표정을 짓자(환경 운동가 앞에서 찌꺼기를 바다에 투척하는 것 같은, 막돼먹은 행동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친구는 낄낄 웃으며 내 컵라면을 갖고 가더니 자신의 것과 함께 마치 낚시 캐스팅을 하듯 그 속에 든 것을 바다에 투척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바다는 다 받아 줘.”
‘이 자식 보게. 환경 운동한다는 놈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마침 배 후미에서는 선장님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볼일을 보고 있었다. 정말 바다는 다 받아 주는 것인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친구 말이 맞았다. 바다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통이었다. 바다는 지구 생명체가 만든 수많은 종류의 찌꺼기를 다 받아 주고, 분해하고, 정화했다. 분해되고, 정화되지 않는 것들이 버려지기 전까지.


난지도의 난은 어려울 난이 아니라 난초의 난(蘭)이었다. 나는 언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불과 사십여 년 전까지는 존재했던, 난초와 지초로 향기로웠던 섬의 흔적은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비에 젖은 경사면의 초록빛이 유난히 짙어 보였다.
그때 검고 커다란 새 예닐곱 마리가 큰 소리로 울며 노을공원 위를 날았다. 까마귀였다. 나는 급히 목에 걸고 있던 쌍안경을 눈에 갖다 댔다. 조작이 익숙지 않아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까마귀가 날고 있는 곳 아래에는 캠핑장이 있다고 해설가님이 말했다. 그럼 저 까마귀들은 사람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건가요.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묻지는 않았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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