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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인문학자 8인의 절망을 이기는 인문학 명강의)

강신주, 강준만, 고미숙, 노명우, 문태준, 이현우, 정병설, 정여울 (지은이)
메디치미디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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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인문학자 8인의 절망을 이기는 인문학 명강의)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706014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4-08-15

책 소개

인문학자 8인의 절망을 이기는 인문학 명강의. 이 책은 고전 탐구나 정신 수양의 인문학이 아니다. ‘성난 대중’과 공명하는 ‘성난 인문학’이다. 철저하게 절망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것. 이것이 성난 인문학의 본질이다.

목차

서문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1부
강신주 - 시대의 이름, 절망

절망의 끝에서 시작할 힘을 얻는다
우리는 언제 희망을 끊는가
‘머릿속의 절망’과 ‘실제 절망’은 다르다
진짜 절망을 뚫고 나온 사람의 힘
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가라
위기에서 진실을 만난다
세계가 돌아가지 않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생각한다
진실을 말하기, 파르헤지아
가장 위대한 진실의 시간

이현우 - 자유가 낳은 괴물, 욕망

욕망의 화신, 파우스트
무한한 욕망 추구와 실패
욕망의 탄생 조건
농민의 개성도 19세기에 와서야 발견
<광인일기> 속의 대등욕망
<분신> 속의 대등욕망
분신의 의미
학습된 욕망과 불안과 광기
욕망을 닮은 불안

고미숙 - 욕망의 지도, 운명

성욕을 위해 자본이 필요하다
열정 중독을 강요하는 사회
포르노보다 더 포르노 같은 멜로
신체와 존재의 간극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안
몸에 대한 탐구, 에로스
철학과 의학, 윤리와 신체는 한 몸이었다
운명이란 몸에 새겨진 운명의 지도다
재물과 쾌락의 야합이 부러운가
열정 강요는 폭력이다

강준만 - 감정독재의 본질, 증오

생각 없이 내지르고 보는 ‘행동편향’
한국 정당민주주의의 현실
경멸하기 전에 이해하자
정치적 쏠림이 남는 장사인 사회
정신분열증에 걸린 유권자들
‘지위 신드롬’과 ‘싸가지 없는 진보’
‘초강력 일극주의’의 비극
‘승자 독식’과 ‘속도주의’
연고주의와 미디어 당파주의
힐링은 사기였다
증오의 소용돌이

2부
정여울 - 끝없는 불안과 싸우는 당신을 위한 노래

악에 맞서기 위해 우리도 악해져야 하는가
우리를 희망으로 이끌었던 자들 세상이라는 거대한 낙하산의 구멍을 매일같이 꿰매는 사람들
평범한 이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힘, 분노
거대한 낙하산을 한 땀 한 땀 꿰매는 사람들
아테네 여성들의 섹스 보이콧
잃어버린 신체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세상을 지키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사람들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타인의 슬픔을 살피는 것이 곧 나의 슬픔을 치유하는 길이다
철학은 지옥에서라도 삶을 가꾸려는 자의 것이다

문태준 - 물질적 욕망을 무화시키는 시적 상상력

연기의 이치
우주적 상상력과 무위에 대한 사유
〈꽃〉 〈지구 생각〉 〈그냥 둔다〉 〈구름층〉 〈얼마나 좋은가〉 〈마차가 있는 풍경〉 〈예쁜 꽃〉 〈대추 한 알〉 〈새해 첫 기적〉 〈남향집〉 〈설산 가는 길 2〉 〈속도〉 〈햇빛 냄새〉 〈소를 웃긴 꽃〉 〈이 시 간에 이 햇살은〉 〈드로잉 8 -대치對置〉

정병설 - 환상으로 절망 넘기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절망 속의 환상
《별 방랑자》의 감각 죽이기
이면과 본질 읽기
《구운몽》 제대로 읽기
《구운몽》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비운의 여인 진채봉
진채봉과 양소유의 슬픈 엇갈림
치유하는 상상의 힘
환상으로 고통 넘기

노명우 - 그래도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불안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오디세우스형 인간이 몰락한 한국 사회
가치 체계가 사라져버린 싱크홀 시대
마지막 남자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사회문제의 개인화
세속화된 변신론을 경계하자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저자소개

강준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법조공화국』, 『MBC의 흑역사』, 『공감의 비극』, 『정치 무당 김어준』, 『퇴마 정치』, 『정치적 올바름』, 『좀비 정치』, 『발칙한 이준석』,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 『부족국가 대한민국』, 『싸가지 없는 정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부동산 약탈 국가』,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강남 좌파 2』, 『바벨탑 공화국』,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손석희 현상』, 『박근혜의 권력 중독』,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책』(전28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등 300권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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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전평론가. 강원도 함백 출신.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에서 ‘밥과 친구와 생사의 비전’ 등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또 탐구하고 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비롯한 열하일기 3종 세트,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비롯한 달인 4종 세트,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비롯한 동의보감 4종 세트, 근대성 3종 세트, 그 외에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 with 동의보감 & 숫타니파타』 외 다수가 있다. 가장 최근에 낸 책으로는 『청년 붓다,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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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한글소설을 중심으로 주로 조선시대의 주변부 문화를 탐구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동학, 특히 해월 최시형의 사상에 눈을 떴고, 바로 이어진 1년간의 베를린 안식년 체류에서 동학의 시각으로 독일 사회를 바라보면서 민주주의에 이르렀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어떻게 하면 시민이 주인되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이를 수 있을지 그 길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지은 책으로 국문학자의 시선으로 우리 땅 곳곳의 숨은 역사와 문학을 탐구한 『나의 문학 답사 일지』, 조선시대 소설의 향유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조선시대 소설의 생산과 유통』, 사도세자의 죽음을 입체적으로 해석한 『권력과 인간―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음담에 나타난 저층 문화의 성격을 밝힌 『조선의 음담패설―기이재상담 읽기』, 그림과 소설의 관계를 연구한 『구운몽도―그림으로 읽는 구운몽』, 기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나는 기생이다―소수록 읽기』 등이 있으며, 『한중록』 『구운몽』 『춘향전』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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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아침은 생각한다》 《풀의 탄생》, 산문집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박인환상, 무산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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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 1라디오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데미안 프로젝트》 《감수성 수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문학이 필요한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끝까지 쓰는 용기》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빈센트 나의 빈센트》 《월간 정여울》 《마흔에 관하여》 《내성적인 여행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공부할 권리》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산문집 《마음의 서재》로 제 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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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연신내 골목길의 독립 서점인 ‘니은 서점’을 열어 세상에 알려져야 마땅한 좋은 책을 소개하는 마스터 북텐더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석학은 되지 못했지만 교양 지식을 널리 알리고 함께 공부하고자 ‘생각학교’를 만들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언제나 닮고 싶은 학자이며 지그문트 바우만처럼 노인이 되어서도 글을 쓰고 싶기에 누군가 대표작을 물어보면 아직 출간되지 않은 다음 책이라고 말한다. 지은 책으로 『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교양 고전 독서 두 번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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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 VS 철학: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VS 실천: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1》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3》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강신주의 장자수업》(전 2권)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공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의 감정수업》 《철학이 필요한 시간》 《망각과 자유: 장자 읽기의 즐거움》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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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쟈’라는 필명을 가지고 매일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로 대학 바깥에서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 한국문학, 인문학을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책에 빠져 죽지 않기》, 《책을 읽을 자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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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강신주, <시대의 이름 절망>
진실은 들어서 아는 게 아니라 목도해버리는 겁니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진실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어떡해요? 진실은 안 본다고 안 보는 게 아니에요. 이 사회가 억압적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거예요. 진실을 알아버린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동하는 겁니다.
내가 진실을 직시하는 가장 위대한 시간은 절망과 위기의 순간입니다. 제1,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현대철학의 새로운 흐름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등 위대 한 철학자가 나타나죠. 위대한 철학은 항상 전쟁과 위기 속에서 탄생합니다. 인문학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아요. 우리를 해체합니다. 그걸 감당하는 사람은 철학적입니다. 힘들지 않겠어요? 그래도 인문학을 공부하시겠어요?
-본문 49쪽

이현우, <자유가 낳은 괴물, 욕망>
인간에게 욕망이란 무엇일까요? 욕구와 구분지어 말씀드리자면, 욕망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과잉으로 보입니다. 욕구가 적응이라면 욕망은 과잉 적응, 혹은 적응의 부작용이
나 오작동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문화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남들이 가진 욕망도 모방하고 학습하는 것이죠. 불안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욕망과 불안은 곧잘 짝이 되기도 합니다. 불안은 공포와 조금 다르지요. 공포는 대상이 구체화되어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공포, 지진에 대한 공포처럼 대상이 정해져 있습니다. 반면 불안은 구체적인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구체화될 수 있으면 공포입니다. 불안이 그렇게 한정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욕구와 욕망의 차이는 공포와 불안의 차이에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불안은 상당히 인간적인 개념입니다.
-본문 79쪽

고미숙, <욕망의 지도, 운명>
“열정을 가져! 꿈은 이루어져!” 이 말은 결국 성공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때 성공 기준은 바로 화폐의 액수에 있습니다. 열정이라고요? 큰 꿈을 품으라고요? 이건 굉장히 폭력적인 말이에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왜 모든 꿈이 의사, 변호사, 디자이너 등 꼭 특정 직업으로 이루어져 있냐는 거죠. 지혜로운 현자가 되겠어,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하는 사람이 될 테야, 우정의 달인이 되고 싶어. 이런 건 왜 꿈에 들어가지 않는 건가요? 전 세계를 떠돌면 서 자급자족하고, 매 순간 사랑을 하고, 계절이 바뀌면 또 어디론가 떠나는, 그런 꿈은 안 되나요? 그럼 불안해서 어떻게 사냐고요? 그렇습니다. 역시 불안이 문제입니다.
-본문 119쪽

강준만, <감정독재의 본질, 증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희망적인 이야기를 20년 넘게 반복했는데, 그럼에도 무엇 하나 좋아지지 않고 악화만 되었는데, 사기를 계속 쳐야 하나요? 제가 꿈꾸는 것은 이것입니다. ‘비무장지대를 넓혀나가자.’ 여기서 말하는 비무장지대는 승자 독식의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영역에서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영역과 분야입니다. 즉, 이념과 정치적 노선의 투쟁에서 벗어난 그런 분야를 넓게 확보하자는 겁니다.
-본문 154쪽

정여울, <끝없는 불안과 싸우는 당신을 위한 노래>
얼마 전에 한 강연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이 뒤숭숭한데, 인문학이란 이런 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실은 나 또한 가장 혹독하게 자문하고 있는 바로 그 화두였지요. 철학과 역사와 문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세상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바로 그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가 극도의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야말로 가장 인문학의 도움이 필요한 시간,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타인의 생각에 귀 기울여야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이 힘드니 공부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렵기에 공부가 더욱 절실한 때였습니다.
저는 그분께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시름에 빠져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본문 200쪽

문태준, <물질적 욕망을 무효화시키는 시적 상상력>
요즘 한국 시에서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사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문명 비판시가 등장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물화되고 속화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함민복 시인이 그런 작업을 했고, 최승호 시인, 황지우 시인, 작고한 오규원 시인 등이 그런 시들을 썼습니다. 조금 미리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물질을 이기는 시적 상상력, 욕망을 이기는 시적 상상력으로서 주목할 만한 것은 요즘우리 시에서 나타나는 유기적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211쪽

정병설, <환상으로 절망 넘기>
키워드는 ‘절망과 환상’입니다. 이들에게 환상으로 절망을 넘으라는 말은 차마 꺼낼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절망의 상황이 천년만년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기억하겠다고 말하지만, 2014년 4월 16일은 우리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괴로우니까 잊으려 하고, 잊으면서 괴로워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정리하고 되새겨야 하겠지만, 매 순간 고통과 절망에서 살 수만은 없습니다. 잊지 않으려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처의 기억에서 헤어 나오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환상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환상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환상을 통해 현실의 불안, 고통 그리고 긴장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본문 237쪽

노명우, <그래도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에서는 과거의 상승기에 만들어졌던 통념들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습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좋기에, 미래는 또한 현재보다 더 좋아지라는 믿음을 상승기 이후의 시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간직할 수 없습니다. 오디세우스와 같은 인물에게 공포가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 중단해서는 안 되는 힘, 목적에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에너지 원천으로 작용했다면, 지금 우리에게 공포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커녕 우리를 주저앉게 만드는 힘,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고 스스로 믿고 포기하도록 만드는 무기력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지요. 저를 포함하여 상승기가 종말을 고한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본문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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