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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32814216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5-09-18
책 소개
목차
추천 서문: 한국 기독 지식인들의 대부 _손봉호
들어가는 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_기획위원
1부 웨슬리 선교사의 삶과 사역
나의 인생, 나의 소명 _웨슬리 웬트워스
2부 기독교 세계관과 문서 운동
1. 웨슬리 선교사와 기독교 세계관 운동 _양승훈
2. 웨슬리 선교사와 문서 운동 _홍병룡
3부 기독교적 학문, 교육, 그리고 소명
1. 웨슬리와의 만남과 기독교 철학의 여정 _최태연
2.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생의 멘토, 웨슬리 _신국원
3. 문학, 하나님의 이야기 그림자 _최예정
4. 성경의 진리를 확인하는 경제학 _김병연
5. 한 경영학자가 만난 웨슬리 _배종석
6. 과학과 종교 그리고 창조와 진화 _박희주
7. 웨슬리 그리고 기독교적 공학 _장수영
8. 기독교 세계관과 생명윤리, 선교의료 _김민철
9. 웨슬리 할아버지와 기독 법학자의 길 _이국운
10. 웨슬리 선교사와 한국 기독교 교육 운동 _박상진
11. 제3의 기독교 학교 운동과 웨슬리 선교사 _김정효
12. 웨슬리 선교사와 나의 직장사역 _방선기
나가는 말: 나의 북맨 나의 뷰맨 _송인규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장 따뜻한 기억은 2000년대 초반에 웨슬리와 당시 기학연 실행위원장 김승욱 교수와 간사 두 분을 집으로 초대하여 조촐한 ‘잔치’를 벌였던 기억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가난했지만 마음은 더 부유했던 것 같다. 웨슬리가 한국의 기독교 학문 발전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참 고마웠다. 그와 간간히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일편단심을 느꼈다. 그의 영성은 정말 전형적인 미국의 개혁주의 영성 같다. 그는 늘 조용히 기도하고 일관되게 생각하고 일했다. 비록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처럼 뜨겁진 않았지만 항상 변함이 없었다. 독신 생활을 하지만 수도원주의나 신비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에겐 항상 주님께 순종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는 타국에서 근검절약하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희생하는 삶을 살아 왔다. 그가 IVP 출판사 사무실의 작은 방에서 사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 따르면, 한 신자의 경건성은 그가 주님을 위해 받는 고난에 비례한다. 그렇게 본다면 그는 누구보다 경건한 사람일 것이다. 나는 그에게서 자기를 절제하면서 삶 전체로 주를 섬기는 경건성을 보았다. (최태연)
웨슬리에 관한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으나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토론토 기독교학문연구소(Institute for Christian Studies, 이하 ICS)에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웨슬리는 1987년도 코스타를 중심으로 전 북미 지역에 있는 유학생들 가운데 기독교 학문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네트워킹한다는 야심 찬 기획을 가지고 직접 ‘심방’해 격려하고 또 그들의 친구들을 만나 도전하는 일을 하는 중이었다. 10년이 넘어 주행계가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를 소형 도요타 자동차에 책과 자료를 가득 싣고 말이다. 그가 나를 방문했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일주일 이상 함께 지내야 했다. 마침 우리 부부는 첫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웨슬리는 자신은 욕조에서도 잘 수 있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도 할 분인 줄 알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어서 아기와 함께 침실에서 주무시게 하고 아내와 나는 밖에서 자기로 했다. 덕분에 늙은 총각이 한밤중에 일어나 칭얼대는 아기를 달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게 일주일을 복닥거리다 웨슬리가 떠나는 날이었다. 국경 너머 뉴욕 주 버팔로에 있는 친구에게 숙박을 부탁해 놓고, 아내가 준비한 점심 샌드위치를 건네 드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 차가 유턴을 해 건너편으로 지나가는 걸 지켜보는데 마음이 울컥했다. 아! 이분이 바로 우리 시대의 ‘사도 바울’이구나. 바울을 떠나보내는 제자들과 성도들의 심정이 이랬겠구나 싶었다. 벌써 30년도 훨씬 넘은 일인데 바로 어제 일같이 생생하다. 예상한 대로 웨슬리는 중간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할 생각도 없이 곧바로 다음 ‘제자’를 향해 차를 몰았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에만 닿아 있었다. (신국원)
내가 결혼한 후 딸을 낳고 나서부터 웨슬리는 우리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날도 많아졌다. 심지어 대구에 있는 남편 본가에서 함께 자기도 했고, 그 특유의 열정으로 다른 교육학자나 문학 전공자를 데려와 네트워킹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늘 문학 혹은 교육학과 관련된 기독교 세계관 책을 소개해 주거나 가져다주기도 해서 도통 우리가 기독교 세계관의 중요성을 잊어버릴 수 없게 만들곤 했다.
특히 집에서 만나는 날이면 우리에게 딸들을 교육하면서 어떻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르치고 있는지,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기독교 세계관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물었다. 또한 큰딸 수현이에게도 웨슬리는 늘 도전적인 질문을 했다. 학교에서 생물을 배우면서 진화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그에 대한 기독
교적 접근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등의 질문이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수현이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한 적이 있냐고 점검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질문들은 늘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비가 오면 한 조각도 남김없이 온 땅이 촉촉하게 적셔지듯이 기독교 세계관이란 삶 전체에 골고루, 구석구석 스며들어야 하는 것임을 웨슬리는 우리에게 늘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