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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파타고니아의 양 (2009년 제54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4251
· 쪽수 : 17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4251
· 쪽수 : 170쪽
책 소개
2009년 제54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마종기 시인이 선정되었다. '오랫동안 이국에 살며 이국의 이국으로, 변방에서 변방의 변방으로 자신을 밀어 넣으며 잊을 수 없는 모국어로 씌어진 글들(시인 최승호)'이라는 평가를 받은 '파타고니아의 양' 외 6편의 당선작과, '정신과 병동' 외 7편의 자선시를 수록했다.
목차
수상작
마종기「파타고니아의 양」 외 6편
수상시인 자선작
「정신과 병동」외 7편
수상후보작
김행숙 따뜻한 마음 외
문태준 물끄러미 외
박형준 당신의 팔 외
조용미 층층나무의 계단 외
진은영 아케이드 외
역대수상시인 근작시
정현종 보석의 꿈1 외
문정희 고양이 외
장석남 허균 외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타고니아의 양
마종기
거친 들판에 흐린 하늘 몇 개가 떠 있었어.
내가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믿어보라고 했지?
그래도 굶주린 콘도르는 칼바람같이
살이 있는 양들의 눈을 빼먹고, 나는
장님이 된 양을 통째로 구워 며칠째 먹었다.
어금니 두 개뿐, 양들은 아예 윗니가 없다.
열 살이 넘으면 아랫니마저 차츰 닳아 없어지고
가시보다 드센 파타고니아 들풀을 먹을 수 없어
잇몸으로 피 흘리다 먹기를 포기하고 죽는 양들
사랑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으면, 혹시
파타고니아의 하늘은 하루쯤 환한 몸을 열어줄까?
짐승 타는 냄새로 추운 벌판은 침묵보다 살벌해지고
올려다볼 별 하나 없이 아픈 상처만 덧나고 있다.
남미의 남쪽 변경에서 만난 양들은 계속 죽기만 해서
나는 아직도 숨겨온 내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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