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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985442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6-05-29
책 소개
목차
• 서수연 | illustration
• editor’s note | 돌보며 읽고 쓰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존중과 응원의 말
• 정서경 | 진짜가 아닌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
• 서유미 |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일
• 홍한별 |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던 기억
• 임소연 |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들과 살아가기
• 장하원 | 지식에 대한 생각을 바꾼 양육
• 전유진 | 사라지는 마법으로 사라지지 않기
• 박재연 | 여러 세계를 연결하며 살아가기
• 엄지혜 | 돌봄 노동을 대하는 태도가 말해주는 것
• 이설아 |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서로를 끌어안을 때
• 김희진 | 양육 간증: 나를 잃었다 찾은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서경 | 진짜가 아닌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
- 정말로 아이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자고, 먹고, 씻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고, 거울을 보는 나 자신. 아이를 재우고 기진맥진해진 밤이면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가슴이 느껴졌다.
돌아보면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중요하지 않은 쓰고 싶지 않았다. 진짜 사랑이 아닌 것은 쓰고 싶지 않았다
서유미 |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일
- 공원의 벤치에 앉아 하늘과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어떤 시기에도 아이는 자란다는 것과 어떤 일도 결국에는 지나가리라는 사실만이 희미한 위안이 되었다.(53쪽)
- 아이를 낳은 뒤 나는 줄곧 어떤 방향의 생각 쪽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것은 대부분 후회와 관련된 것이었고 들여다보면 검게 출렁였다. 시간이 많았다면 소설을 더 잘 쓰지 않았을까, 돌아보는 게 대표적이었는데 그 생각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텼던 건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걸 내가 더 잘 알았기 때문이다
홍한별 |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던 기억
- 베이비시터가 놀이터에서 아이의 주의를 끄는 동안 나는 몰래 도망쳤다.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속였다. 아이가 울면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하는 게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몰래 도망쳤다.(69쪽)
- 내가 우는 아기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도망친 적이 있으니까. 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아이를 외할머니집으로 보내버린 적이 있으니까. 어린이집에서 아침에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두고 사정없이 돌아 나온 적이 있으니까. 그렇게 내가 내 아이를 무수히 버렸으니까. 세상 모든 엄마는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아이들은 모두 가엾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된 모든 어른, 한때 아이였던 사람도 모두 가엾다. 세상의 모든 여리고 약한 자들, 아이, 노인, 소수자, 장애인, 빈민, 외국인, 난민은 가엾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