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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906253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4-03-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지적 사기와 통섭 | 이인식 · 005
제1부 지적 사기 논쟁
물리학자 앨런 소칼의 유쾌한 장난 | 마틴 가드너 · 017
소칼의 목마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 이상욱 · 029
제2부 컨실리언스 논쟁
사회생물학적 인간관에 대한 비판 | 박준건 · 061
‘통섭’이라는 말과 그 안에 담긴 생각 | 고인석 · 089
통섭: 포기할 수 없는 환원주의자의 꿈 | 박승억 · 094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 이남인 · 120
두 문화, 사회생물학, 그리고 ‘통섭’ | 이영희 · 177
인문학은 과학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가? | 이상헌 · 206
제3부 통섭 논쟁
지식의 대통합, ‘통섭’이면 충분할까? | 강신익 · 217
최재천·장회익 교수에게 묻는다 | 김지하 · 222
원효는 통섭을 말하지 않았다 | 김상현 · 240
에필로그
융합과 통섭 | 이인식 · 258
저자 소개 · 26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과학 연구에서 인식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결합하여 합의도출 과정에 이르게 되는지에 대한 논쟁, 그리고 해석적 유연성의 범위와 역할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쉽게 종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과학전쟁이 촉발시킨, 과학자와 과학기술학자들의 논의 과정을 통해 서로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을 서로 수용하는 성과를 거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해석적 유연성의 범위처럼 의견 차이의 경계가 과학자와 과학기술학자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 진영과 과학기술학자 진영 내부에서도 유의미한 학술적 견해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도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과학전쟁은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싸움’의 형태가 아니라 아마도 좀더 무미건조한 과학에 대한 메타적 논쟁의 형태로 지속될 것이다. 「이상욱: 소칼의 목마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사회생물학이 생물학 결정론,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극단론에서 있다 하더라도, 환경적·문화적 요소를 종속변수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유전자가 행동의 기초가 된다는 것은 이야기와 행동이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은 엄밀히 따져볼 때 전혀 다른 이야기다. 다시 말해 인간은 ‘생물학적인 속박’에만 갇혀 사는 수인囚人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의 행위가 단 하나의 원인에 의해 우세하게 구속될 때, 궤도 위의 열차, 감방의 죄수, 빈곤 속의 가난한 사람처럼, 우리는 더이상 자유롭지 않다. 생물학 결정론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우리는 우리의 삶이 내적 원인들, 특수한 행동을 지배하는 또는 이들 행동의 경향을 지배하는 유전자들의 비교적 적은 숫자에 의해 강력하게 구속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롭지 않다. 「박준건: 사회생물학적 인간관에 대한 비판」
환원주의자의 꿈은 소중하다. 그것은 학문의 지형도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자신들의 이론으로 ‘시선이 닿는 범위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욕구는 모든 과학자의 건전한 과욕(?)이다. 그러나 환원주의적 과욕이 실제로 상황을 접수하는 경우 과학 이론의 총합이 지닌 설명력의 크기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문제다. 나는 과학이 모든 면에서 민주적이어야 한다든가 소수자 보호의 원칙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환원이 원칙적인 제거 가능성을 함축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그것을 제거해도 정말 손실이 없을지’를 면밀히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편 반환원주의는 무조건적인 ‘환원은 안돼!’가 아니라 ‘A에서 a1, a2는 B로 환원이 가능한 반면 a3는 환원이 되지 않는데, 이유는 이러하다’는 방식으로 자신을 세워야 한다. 「고인석: ‘통섭’이라는 말과 그 안에 담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