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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862968
· 쪽수 : 299쪽
· 출판일 : 2016-11-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인문학에서 ‘치유’의 힘을! (강용주)
1. 상처를 잊게 하는 게 힐링인가
_ 내가 내 인생의 주체가 되는 때를 기다리며 (진중권)
2. 폭력과 기억의 싸움
_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서경식)
3. 타자에 대한 폭력, 우리 안의 폭력
_ 우리는 평화지향적 노력을 하고 있는가 (박노자)
4. 정치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_ 냉소하고 절망하기 전에 해야 할 일 (박상훈)
5. 양극화를 넘어 경제 민주화로
_ 사회권 침해, 더 이상 참지 않아야 한다 (조국)
6. 기억과 망각의 갈림길에서
_ 꿈이 들려주는 세월호 이야기 (고혜경)
7. 분노는 평화의 자원이다
_ 치유는 어루만짐을 넘는 새로운 인식 (정희진)
8. 온 세상을 다 얻는다고 해도 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인가
_ 위험천만한 시대를 사는 법, 헬레니즘 시대의 윤리 (이강서)
9. 내 손에서 생산 수단 놓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_ 생태 위기 벗어날 유일한 길, 흙으로 돌아가자 (황대권)
10. 가장 중요한 것은 길에 있다
_ 생각 과잉의 현대인, 여행자 삶 살아야 (문요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힐링과 멘토링의 시대, 상처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치유를 받는 시대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된 것인가’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저 상처를 망각하게 해 주는 것이 힐링이 아닙니다.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고, 혼자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시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힐링이요, 멘토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보다 훨씬 정의롭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지금의 난관들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스스로 그 방법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저 박정희 정권 시절의 고도성장만 떠올리며 옛 방식을 예찬할 뿐이죠. 그러다 보니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 이 풀리지 않은 문제가 주는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우리들,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짊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다들 힐링과 멘토링에 목말라 하는 것 같습니다.
_ 상처를 잊게 하는 게 힐링인가 …
지진 직후 일본에서는 그때까지의 문명관이나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사회시스템의 문제점을 밝혀내 변혁할 것, 즉 ‘갱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정 부분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후 9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2011년 연말에, 당시 민주당 정권의 노다 수상이 ‘사고 수습’ 선언을 한 무렵부터 경제지상주의가 부추긴 허위 가득한 ‘미래 지향’, 죄 많은 망각의 공기가 급속히 일본 사회를 뒤덮었습니다. (…)
필요한 것은 ‘정신적 케어’가 아니고 원인규명, 진상해명, 책임자 처벌, 사죄, 보상 등의 근본적인 대응입니다. 이렇게 무책임한 체질 속에서는 국가범죄는 반복될 것이며, 그 희생자나 관계자는 계속 고통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_ 폭력과 기억의 싸움 …
페리클레스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우리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그저 자신의 일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인간이라고 부른다.” (…)
모두 다 정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치적 열정을 가진 적지 않은 사람이 있어야 공동체가 좋아진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정치에 참여해서 행복해지기란 어렵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역시 사적인 삶에 있죠. 사생활의 즐거움 없는 행복이란 있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적 생활의 행복도 5분의 1정도 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책임 있게 이끄는 과업을 감당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_ 정치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