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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7587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강지희
미나리 할머니와 고사리 할아버지
무수히 많은 이별과 산책
점심이 없던 날들
베이징과 불발된 연애
엄마, 스시, 눈물
김신회
구내식당 덕후
스몰토크란 무엇인가
‘밥 사줄게’라는 말의 뜻
씩씩한 산책
효도 점심
심너울
잔디 된장찌개
책의 문제
오늘 점심은 특이한 까까에 도전해요
교정용 젓가락과 가정교육
성탄절에 성탄절이 그립다
엄지혜
외로우니까 점심이다
꽈배기 같은 점심
한낮, 그리고 수신확인
차마 점심을 먹지 못한 날
글감을 허락한 테이블
이세라
특기는 오래 매달리기
그런 결혼은 없다
명랑한 은하수
Sometimes making something leads to nothing
일을 계속한다는 것
원도
가파른 맛
나는 입과 귀를 열고서
다짜고짜 뭐 먹을 거냐니
라쿠카라차!
마음이 동하는 한 숟갈
이훤
거의 점심
어느 개인의 점심 변천사
볕이 아직 남아 있는
9월
예약되지 않은
정지돈
치과는 부르주아의 것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길티 플레저
부도덕 교육 강좌
발톱의 야인
한정현
떡볶이와의 결별
점심의 탄생과 산책인의 갈등
비커밍 점심 산책자
우리의 점심은 그곳에 오래 남아
멸종의 시간
황유미
서른 살 버릇, 마흔다섯까지
공간의 용도
위기 없는 이야기
아직 살아 있다
어른의 귀여움
부록
혼자 점심 먹고 나서 그냥 하는 질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사리를 살짝 데치고 간소한 양념으로 볶아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았고, 국물에 끓인 고사리는 오래 삶은 돼지고기처럼 야들야들하게 풀렸다. 그 고사리를 먹을 때면 내 삶도 조금은 부드럽게 풀리는 듯했고, 크고 따뜻한 품에 안기는 느낌이 들었다. _강지희, 〈미나리 할머니와 고사리 할아버지〉
많은 비정규직이 점심을 거르기 일쑤고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 누군가는 식사를 챙기고 몸 관리를 하는 것 역시 사소하지만 성실한 자기 관리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식사 메뉴만을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점심을 거르는 건 그 사람이 나약한 의지나 낮은 자존감으로 자기 관리를 놓쳐서가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 가면 그렇게 되어버리는 상황의 문제일 때가 많다. _강지희, 〈점심이 없던 날들〉
사무실 막내였던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부장님이 오늘은 초복이니 삼계탕을 먹자고 하면 그날은 입구에 각종 화분이 잔뜩 놓여 있는 삼계탕집 좌식 테이블에 앉았다. 이사님이 특별히 회를 쏘겠다고 하면 대리님 차를 얻어 타고 도시 중심가에 있는 회 식당으로 향했다. 삼계탕이고 회 정식이고 다 싫었다. 내가 원하는 점심 메뉴는 혼자 말없이 먹는 구내식당 밥이었다. _김신회, 〈구내식당 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