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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66550074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1부 차별을 넘어
다르게 말하기|김남일|14
빵 굽는 영애|김영희|18
“방귀희 씨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방귀희|23
나는 차별 속에서 살아왔다|박민규|28
피부색과 돈|박범신|33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고정욱|38
조용하지 않은 도서관|박영숙|42
엄마 나라 말을 몰라요|안미란|48
어느 음악인에 대한 추억|박경태|53
원하지 않은 특혜|이혜경|57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청계천의 이팝나무|이순원|62
멍들어가는 상아탑|맹문재|67
니그로? 블랙 피플? 톰?|정지아|71
보통 사람이‘보통 사람’에게 받는 차별|최성각|76
2부 여자ㆍ엄마ㆍ아줌마ㆍ소녀?
젖 주는 사회|공선옥|82
헤어질 권리, 바닥을 칠 권리|김해자|87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김별아|93
여와 남, 가깝고도 먼|이성아|98
밝힘증과 불감증의 동시 치료제를 찾습니다|고혜정|103
성매매촌에서의 단상|이인휘|107
품을 앗아가다|이상락|112
미아를 위한 이정표|박금선|119
꼭 오빠라고 불러야 되나요?|한혜경|123
3부 푸른 감수성
우리 아이도 우리처럼 살 것이다|노경실|128
지워지지 않을 문신|이명랑|133
우리의 인권의식|이재웅|138
케이크 얼굴에 처바른 자, 식귀(食鬼) 붙어 핥을지니|한창훈|143
나를 키워준 연민|김중미|148
그 아이는 왜 노래 부르지 않을까|서성란|153
아빠 직업이 뭐니?|신동호|158
용숙이 아들 철민이|송언|163
“공부가 무서워요”|권영상|168
“손들어!”, 손들지 못한 기억|김형진|173
엄마가 제일 말썽꾸러기|권재원|178
4부 사람이 우선이다
망가지는 내 얼굴에 권리를 허하라|권지예|184
말하거나 말하지 않을 권리|나희덕|189
“대중문화가 그리 우습더냐?”|이영미|193
사랍답게 죽을 권리|전혜성|198
담쟁이 덩굴이 캠퍼스를 덮을 때|박몽구|203
‘비녀꽂기’고문의 추억|김하기|207
우리 안의 파시즘|정도상|211
인간의 가장 예의 바른 행동|고재종|216
“의자에 앉는 것도 인권이라고요?”|문경란|221
달을 쳐다보게 한 사람|김종광|225
빨간약과 소화제와 이등병|이하|230
5부 공감과 떨림
멧돼지를 사수하다|신용목|236
십수 년 전 파렴치범의 오늘|방현석|241
평양식당‘목란’에서|전성태|246
사람이 곧 보석바구니|김준태|251
굴뚝 밑 인생의 재채기|이광복|256
뒤늦게 저항시인 되는 거 아니야, 이거?|원재훈|261
임진왜란의 고아, 그리고 철거민|김연수|266
다른 생명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하재영|270
목소리를 잃어버렸나 보다|심윤경|27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타자(그것이 개인이든 국가든 민족이든)를 배려하지 않을 때, 말은 쉽게 폭력이 된다. 테러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을 때, 미국 대통령 부시는 진정 몰랐을까.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황량한 아프가니스탄의 대지 위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꿈과 추억이 서려 있다는 사실을. 그는 마침내 이라크마저 ‘해방’시켰다. 그러나 그 도정에서 티그리스 강가에 피어난 저 황홀한 아라비안나이트의 전설이며, 사막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던 베두인 족의 꿈은‘부시의 민주주의’로 일방적으로 대체되고 말았다.
-김남일, 「다르게 말하기」에서
나는 오늘도 모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든다. 세상이, 세상 사람들이 나를 부당하게 모욕해올 때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맞받아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미리 각본을 짜둔다. 그래야 무시로 닥친 상황 앞에서 할 말을 잃고 쩔쩔매다가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 뒤척이며 수십 번 대꾸의 말을 떠올렸다 지우는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다.
-김별아,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에서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폭력적인 부모가 된다.”
그들의 정신과 몸에 깊이 박혀 있는 이 문신은 그들의 삶을 그늘지게 만들고, 그들은 그 그늘 속에서 자신에게 깃들어 있는 폭력성이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불안해한다. 누가 그들의 삶에 지워지지 않을 문신을 새겼는가? 폭력의 희생자인 그들을 누가 폭력의 가해자로 만들고 있는가?
-이명랑, 「지워지지 않을 문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