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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76827388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편집인의 말 04
[특집: 맑스를 읽자]
칼 맑스 -혁명적 삶의 어떤 유형_ 고병권
우리 시대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한 물음_ 고병권
맑스의 코뮨주의적 인간학 -『경제학 철학 초고』를 중심으로_ 박정수
민주주의와 공안통치: 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과 맑스의 민주주의론_ 정정훈
절대지대에서 절대민주주의로-공통되기의 존재론을 위하여_ 조정환
[예술과 정치]
백남준: 퍼포먼스의 정치학과 기계주의적 존재론_ 이진경
해체와 정치_ 우카이 사토시 | 이진경 옮김
‘정치의 원점’으로서의 텐트 - 사쿠라이 다이조 씨 인터뷰
다니가와 간-이족들의 마을, 그 원점의 에너지_ 다니가와 간 | 신지영 옮김
[에세이]
다음 세대를 위한 병역거부 길라잡이- 현민의 병역거부 소견서_ 현민
용산, 폐허의 땅에서 희망을 만든 사람들_ 박채은
『부커진 R』 3호 필진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잠정적이지만 맑스의 삶에서 볼 수 있는 혁명가의 한 유형을 이렇게 표현하려고 한다. 그것은 귀족적이고, 공공연하며, 무자비하고, 소속 없는,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래서 희망적인 삶이다. 맑스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혁명가는 복종과 예속, 한마디로 노예적인 것을 거부하며, 미래에 대해서 오직 공공연하게 선포된 음모만을 꾸미며, 비판에 있어 그 바닥까지, 아니 바닥 아래까지 내려가고, 소유와 소속에서 추방되면서 동시에 탈주하고, 삶의 변혁을 쉼 없는 물음의 대상으로,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공부로부터 그는 현재의 배치가 품고 있으나 현실화하지 못한, 미래를, 희망을 발견하고 끌어온다.”(22쪽)
“화폐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국가라는 이념 공동체는 개별성을 인륜적 보편성으로 매개하는 소외된 삶의 형식이다. 맑스가 말한 인간의 유적 본질은 그러한 추상적 매개를 통한 보편성이 아니다. 그것은 신체적 공통성에 의해 실현되는 감성적 특이성의 앙상블이다. 그것은 어떤 보편적 매개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공동체의 감성 능력이 직접적으로 구성원들의 감성 능력이 되고 구성원들의 감성 능력의 앙상블이 직접적으로 공동체의 감성 능력이 되는 것, 그것이 “인간적 본질을 자기화하는” 코뮨의 모습이다.”(81쪽)
“이처럼 존재의 평등성을 수립하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백남준은 기계와 인간, 기계와 생명을 가르는 깊은 심연을 넘어서 ‘기계주의적’ 일관성의 평면에 도달한다. 이는 TV나 비디오를 이용한 이후의 작업들과 초기의 퍼포먼스를 이어 주는 어떤 공통의 철학적 지반이었다. 또 그것은 백남준의 비디오 작업이 통상적인 관념과 매우 다른 존재론적 평면 위에 있었다고, 아니 그런 존재론적 평면을 만들면서 진행된 것이었음을 함축한다. 백남준의 작업이 단지 음악이나 미술이 아니라 존재론 자체였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이런 의미에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문자를 대신해 ‘기계들로 쓴 존재론’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1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