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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종교에세이 > 불교
· ISBN : 9788934965619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1. 山僧, 겨레의 스승이 되시다
성철 큰스님의 각령으로부터_고은|산은 산, 물은 물_김형효|성철 스님과 삼천 배는 나에게 하나의 화두였다_한승원|성철 큰스님의 청빈과 수행의 삶을 바라보며_김희중|철 상인을 회고하다_이은윤|나는 부처가 될 수 없음에_이계진|나 같은 중한테 속지 마라_김택근|위대한 포기를 일깨워준 스승의 길_이호신|참선하다가 죽어버려라_고영섭|결곡한 의의와 절욕의 큰 수행자
2. 깨달음, 우리에게 가라고 하신 그 길은
성철 스님의 《선문정로 서언》_박성배|참선 잘하그래이_남지심|둥근 달, 내 마음의 등불_정종섭|‘산은 산, 물은 물’과 《벽암록》_박제천|밥값과 내 안의 부처_홍신선|시를 쓰려면 천 번을 써라!_정호승|하늘을 넘치는 죄업_고형렬|어느덧 화두처럼 다가온 성철 스님_박정진|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_김호성
3. 그립습니다, 스님, 성철 큰스님
<백일법문>을 듣는 일이 일상사였다_무비|아름다운 얼굴_김성동|이 뭣고?_고준환|도적아 도적아_송준영|변두리에서 부치는 편지_강대철|세 번의 삼천 배, 한 번의 만남_박석|길 위의 사람들_최태만|나의 유학과 성철 스님_황순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삼천 번의 절은 꼬박 하루 동안 해야 하는데, 그 절을 하는 동안에 바보가 아닌 한에는 성철 스님을 만나뵙고 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고가 모두 스스로 풀릴 터이다. 그게 풀렸다면 스님을 뵈어야 하는 이유가 소멸되는 것 아닌가.
(한승원 <성철 스님과 삼천 배는 나에게 하나의 화두였다>)
성철 큰스님은 한평생 바루 하나와 옷 한 벌로만 자신의 몸을 건사하셨다. 그리고 나이 일흔이 될 때까지도 손수 양말을 기워 신었으며, 한겨울이라도 땔감의 양을 결코 지나치게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화장지 한 장도 네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승복이 누더기가 될 때까지 평생 옷 한 벌로 지내신 것은 결코 청빈에 관한 가르침만은 아닐 것이다. 구도자로서 물질에 대한 절제의 태도와 외향적인 모습에 마음을 두지 말고 내적인 수련에 더욱 정진하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희중 <성철 큰스님의 청빈과 수행의 삶을 바라보며>)
우리 현대사에서도 박정희 쿠데타 이후 신군부의 노태우정권까지 삼십일 년 동안은 무신정권이라 할 만하다. 지눌선사는 정혜결사를, 성철 스님은 봉암사결사를 주도했다. 정혜결사와 봉암사결사는 수사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다. “부처님 법대로 살자.”두 스님은 변방에 머물며 서울에 나타나지 않았다. 성철 스님 또한 불법으로 나태한 한국불교를 찔렀다. 수행으로 자신을 일으켰다. 지눌의 ‘땅에서 쓰러진 자 땅을 짚고 일어서라’는 성철의 외침이기도 했다. 그것은 자신을 향한 채찍이었다. 성철 스님은 산중에 물러나 있으면서 세상에 가장 깊숙이 나아가고 있었다. 불교의 면목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물러서는 것이었으니 제자리를 지켜 현실과 불교계를 깨웠던 것이다.
(김택근 <나 같은 중한테 속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