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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2851
· 쪽수 : 190쪽
책 소개
목차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를 선정하고 나서
강문숙 | 청동우물
강정 | 폭우
고형렬ㅣ 고니 발을 보다
권혁웅ㅣ 스파이더 맨
김기택ㅣ 얼룩
김명리ㅣ 가을빛 속으로
김명인ㅣ 달의 뒤쪽
김민정ㅣ 나는야 폴짝
김언희ㅣ 예를 들면
김철식ㅣ 문득
김충규ㅣ 꽃멀미
김행숙ㅣ 소녀의 기도
김혜순ㅣ 그녀의 지휘봉
나희덕ㅣ 한 삽의 흙
남진우ㅣ 우물 이야기
노향림ㅣ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문인수ㅣ 인도소풍, 빨래궁전
문태준ㅣ 맨발
박경원ㅣ 식물의 장례
박상순ㅣ 옛이야기
박정대ㅣ 아무르 강가에서
박주택ㅣ 잠
박해람ㅣ 단단한 심장
박형준ㅣ 빛의 소묘
박흥식ㅣ 눈 내리니 덕석을 생각함
배용제ㅣ 달
백무산ㅣ 손님
서정학ㅣ 인천개포구연수동국제사탕조합 대표자회의제7차대회전야제기념식장
송찬호ㅣ 기록
신영배ㅣ 길 한 토막
신해욱ㅣ 간결한 배치
심재휘ㅣ 슬픈 박모
안주철ㅣ 밥 먹는 풍경
엄원태ㅣ 저녁
오규원ㅣ 허공과 구멍
유종인ㅣ 미루나무
유형진ㅣ 피터래빗 저격사건
유홍준ㅣ 어머니 독에 갇혀 우시네
이가림ㅣ 바람개비별 4
이기성ㅣ 축제
이기철ㅣ 시월의 사유
이성복ㅣ 노래의 기억
이수명ㅣ 포장품
이승훈ㅣ 문학의 공간
이시영ㅣ 아버지의 모자
이 원 ㅣ 오토바이
이윤학ㅣ 죽변
이장욱ㅣ 이탈
이정록ㅣ 햇살의 경문
이진명ㅣ 토끼와 토끼
이향지ㅣ 글라스, 글라스
이회중ㅣ 둥근 나무 속의 둥근 방
장옥관ㅣ 등꽃 그늘 아래
전동균ㅣ 옛집 꿈을 꾸다
정병근ㅣ 그을음에 대하여
정 영 ㅣ 근황
정현종ㅣ 빨간 담쟁이덩굴
조용미ㅣ 바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진은영ㅣ 긴 손가락의 시
천양희ㅣ 대대포에 들다
최승호ㅣ 거울
최정례ㅣ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
최하연ㅣ 산란
하재연ㅣ 문들
함성호ㅣ 단풍나무
허수경ㅣ 그렇게 웃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황동규ㅣ 허공의 불타
황병승ㅣ 사냥철
황인숙ㅣ 웃음소리에 깨어나리라
황지우ㅣ 시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웃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 허수경
그렇게 웃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낯선 이들이 이곳으로 들어와서 퍼런 큰 새를 타고 다니는 동안, 아이들은 폭탄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녔다. 나귀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검은 기름이 솟아났다, 검은 기름 속에서는 아주 오래전에 사라진 사람들이 끈적거리면서 나타나 오래전에 헐린 집에 대해서 물었다, 그때마다, 그 강변에 꽃이 피었다, 붉거나 흰 꽃들이었다, 바람이 불면 꽃은 지고, 꽃 진 자리에서 열매가 돋아났다, 돋아난 열매는 우는 여자의 눈동자 모양을 하고 있다, 열매를 먹으면 갑자기 마음속에 쟁여둔 슬픔으로 가는 마음이 사라졌다. 자지러지게 웃고 싶어서 강변으로 나가서 그렇게 웃었다, 아이들의 주머니 속에 든 폭탄이 터져 아이들이 공중에서 흩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웃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우는 여자의 눈동자 같은 열매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