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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88996720
· 쪽수 : 215쪽
· 출판일 : 2007-01-12
책 소개
목차
페달을 밟다
멀고 먼 자전거 배움의 길 - 구효서
영민이의 출발 - 박경철
성국이 삼촌 - 안재성
자전거는 그리움이다 - 김선옥
길 위에서
세월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 이상대
없어도 즐거운 나들이 - 최종규
자전거는 조금씩 낡아 간다 - 하성란
내 청춘의 자전거 - 최용원
자전거 도둑에 관한 세 가지 법칙 - 김연수
풍경을 보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 - 탁정언
뒤를 돌아보지 않는 베트남의 자전거 - 방현석
나의 자전거 시대 - 김진경
1949년의 앵글 - 정성일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순례 - 박찬석
자전거의 꿈
은빛 유혹 - 공선옥
녹색 미래 - 이치범
길이 열리는 상상 - 윤호섭
자전거 도둑 - 권지예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건 거의 서커스에 가까웠다. ... 몸무게도 키도 자전거에 턱없이 모자라는 꼬마가, 한쪽 다리를 꺾어 빗장처럼 지르고, 쉴 새 없이 다리를 움직이며 자전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손은 안장을 감싸 안고, 겨우 다른 한 손으로 핸들을 움켜쥐고 달리는 모습. 말의 한쪽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초원을 달리는 몽골 인들의 기마술보다 훨씬 더 신기하고 장한 모양이 아닌가. - 구효서, '멀고 먼 자전거 배움의 길' 중에서
화면에는 그들의 상반신만 나오기 때문에 두 사람의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다. ...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은 지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이며, 서로를 보는 대신 각자의 자전거에 타서 각자의 방향을 보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그때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기는 하겠지만 결국 각자의 인생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자전거란 각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이 같은 길을 간다 할지라도 고독하게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것. 말하자면 그들은 그들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살아가야 한다. - 정성일, '1949년의 앵글' 중에서
오토바이나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면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돈이 안 들어간다. 내가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돈이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돈 안 들어가는 정직한 삶을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 걸으려먼 손에 짐이 많지 않아야 한다. 손에 짐이 많으면 걸을 것도 버스를 타게 되고 버스 탈 것도 택시를 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손에 들고 걸어가도 좋을 만큼만 구매하기' 정신을 잊지 않으려고 늘 노력한다. 될수록 적게 구매하는 삶, 될수록 급하지 않은 느린 삶. 그러니까 결국 어떤 방식으로 혹은 무엇의 도움을 받아 이동할 것이냐의 문제는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할 것이냐 하는 근본 문제에 가 닿는다. - 공선옥, '은빛 유혹'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