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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44241
· 쪽수 : 76쪽
· 출판일 : 2020-07-21
책 소개
목차
유품 7
어제 당신이 오른 산은 12
물의 모양 17
조리원 천국 21
더 나은 것 26
나도 그래 32
집으로 38
할로우키즈 45
너의 작은 결혼식 50
강아지파 56
딘킈횡담면 가갸둘둘됴 61
광반사 재채기 증후군 6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나는 내 몸과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 본 적도 없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달리 예쁜 아이라는 말을 듣는 게 익숙했다. 우스운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누구도 내게 그런 말을 해 주지 않는다는 걸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모종의 불행감이 생겼다. 그 ‘미녀’라는 말이 내게 그렇게 중요했던가?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었다.
―「물의 모양」에서
내가 바로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 그랬던 내가 이제 와서 어떻게 배려를 요구할 수 있겠어. 낳아서 길러 보니 아이들은─적어도 어느 시기까지는─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통제할 수 있다면 그건 아이가 아니라고, 만약 열차 옆자리에 앉은 어떤 아이가 군기가 바짝 들어 있고 부모 말에 완벽히 순종한다면…… 그건 절대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어.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고 어떻게 그들을 탓할 수 있겠어.
―「집으로」에서
“지금 어딘데.”
다정함을 감추려 애쓰는 말투였다. 명주는 은호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면서 은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풀 죽어 있을 은호의 어깨를 끌어안고 밤새도록 서로 갈 수 없게 되어 버린 각자의 결혼식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누리라 다짐하면서.
―「너의 작은 결혼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