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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9107572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1-10-2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4
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결혼을 배운 적이 없다
겁 없을 때, 철들기 전에_김종휘 ·14
내게 고독을 선물해 줄 수 있나요?_목수정 24
꼭 결혼이어야 하나요?_박범준 40
결혼기념일마다 묻는 세 가지 질문_임영신 50
무엇을 결혼시키고 무엇을 이혼시킬 것인가?_서윤영 64
두 번째 이야기
결혼, 그 달콤 쌉싸래한 현실
사냥꾼 남편과 슈퍼우먼 아내가 함께 늙을 가능성_임혜지 76
살아보고 다시 계약하면 안 될까?_안건모 88
결혼은 복불복이다_권인숙 102
사소하고 유치한, 그러나 결정적일 수 있는_오진희 112
세 번째 이야기
그래도 결혼할 당신에게
배우자를 마트의 고객처럼_박금선 126
숙성되지 못하면 사랑도 쉰다_곽병찬 136
아내라는 이름의 하느님_김종락 150
매 순간 2퍼센트 더 행복해지는 비법_달마 ·162
네 번째 이야기
마법이 풀릴 때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깊은 무의식까지 함께 나누는 관계_김서령 180
지금 사랑하고 오래 연애하는 법_편해문 192
불완전한 자아가 완전을 꿈꾸는 유일한 방법_이안수 204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존재들_강수돌 2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결혼이란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하루하루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지속이다.…… “감사”하는, “기억”하는, “귀 기울”이는, “보듬”는, “가꾸”는 날마다의 행위! 이 행위를 부러 해보겠다고 결혼을 하는 것이다. 이 행위들이 계속 반복되어 갈 때, 너무 소소해서 지나치고, 보지 않게 되는 틈으로 흩어져 있는 작은 먼지 같은 것들을 불러 모아 결혼 생활의 ‘행복’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지 싶다. 내가 제일 못했던 것이 이런 나날의 행위였다.-김종휘
결혼을 하는 순간, 우린 종종 상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송두리째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믿는다. 심지어는 그의 과거와 미래까지도 모두 아내 혹은 남편이란 이름으로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그 혹은 그녀가 나누었던 과거의 사랑에 대해 캐묻고, 자신의 가족에 대한 감정적인 노동까지 나눠 지게 한다. 그러나 진실은 밤에도 한 공간에서 합법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허락을 받은 사이일 뿐이라는 것, 그리하여 아이가 생기면 부모가 되어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둘은 그저 결혼이란 거적을 빌려 쓰고, 인생의 한 토막을 같이 걸어가는 동지일 뿐인 것이다. 물론 그의 몸도 마음도 영혼도 모두 그의 것이다.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온전히 나의 것일 뿐이듯.- 목수정
애초에 남편과 함께 늙을 생각은 없었다. 나는 이혼이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결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언젠가 사랑이 식으면 떠나야 한다고 믿었다. 인간의 가장 파격적이고 창조적인 위력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랑 예찬론자인 내게는 단순히 제도와 타성에 의해 유지되는 결혼 생활이란 사랑에 대한 모독이었다. 아무리 오래 함께 산 부부라도 사랑의 불씨를 잘 가꾸어야 하고, 그러기 싫으면 가차 없이 떠나는 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라는 나의 지론은 자식들이 태어난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임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