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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92920957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4-01-15
책 소개
목차
05 책을 펴내며
1부 세월을 묻다
15 느린 세월도 있는 겁니다|이영만_언론인
마당의 나무들을 통해 세월을 읽는다. 그저 기다려주었을 뿐인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젊은 말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늙은 말의 지혜로 삶을 밝혀야 할 때다.
25 봉변처럼 찾아온 세월|김운경_드라마 작가
할아버지, 아버님, 영감….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낯선 호칭들. 그래도 아니라며 싸울 일이 아니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주는 게 예의다. 내 몫의 다비 나무는 스스로 준비하는 것도.
35 나는 내 나이를 모른다|김성근_야구감독
나이에 연연해서 무엇을 할까. 나이 숫자를 외우지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제 할 일이 무엇인지만 바짝 신경 쓰면 된다. 세월에 쌓인 풍부한 경험으로 가능성들을 틔워줘야 한다.
44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권태호_기자
배영수, 오기 아키라, 슈퍼맨의 아버지 그리고 시한부 인생 하명근. 혹은 이순신, 처칠, 덩샤오핑, 박철순. 나이 마흔이 넘어 고민해보는 역할 모델들. 아, 한시를 좋아하던 할아버지.
58 세월이 공평한 까닭|김봉석_문화평론가세월이 공평한 것은 그 세월의 가치를 결국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건 세월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 살아가는 길에 의해서 미래가 결정된다.
65 나이를 먹다, 나이가 들다|김교빈_철학자
나이를 먹는다. 나이가 든다. 갈 길이 온 길보다는 짧을 것이다. 삶의 질도 떨어질 것이다. 얼마나 남았는가는 따지지 말고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
73 몸 그릇에 세월을 담다|강신익_인문의학자
DNA는 진화의 기록이고, 면역세포들은 몸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몸과 얼굴은 내가 살아온 삶이 담긴 그릇이다. 이제 또 어떤 몸과 얼굴을 만들어야 할까.
81 세상에서 가장 못된 ‘늙은 놈’|김욱_번역가
남에게 잘 보여서 무엇을 할 건가. 세상에서 가장 못된 늙은이가 되어도 좋다. 나의 삶을 살자. 몸을 던져 세상과 부딪치자.
2부 사람을 묻다
91 슈퍼맨과의 산책|조재룡_문학평론가어릴 때 슈퍼맨처럼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지구와 거꾸로 내 몸을 돌렸다. 지금은 그가 놓친 많은 것들을 슈퍼맨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시와 짜장면과 천천히 하는 저녁 산책!
107 다른 사람들의 ‘1만 시간’까지 끌어안다|오귀환_언론인
항우와 유방. 유방은 어떻게 불리함을 딛고 이길 수 있었을까. 항우가 지금과 과거에 갇혔다면 유방은 미래를 볼 줄 알았다. 다른 이들의 1만 시간을 더해 역사를 바꾼 이야기.
118 킹메이커에서 모두의 참모로|이철희_정치평론가
한 사람의 참모가 되어 성공을 안겨주고 싶었다. 이제는 누군가의 참모가 아니라 모두의 참모를 꿈꾼다. 세월이 조심히 일러준 천지개벽의 비밀이다.
126 벗들과 함께 우울증과 분투하다|함규진_인문학자
마흔에 우울증에 걸렸다. 위안이나 격려, 꾸지람, 각오로도 넘을 수 없던 벽. 움직여 일을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그리고 결정적인 팁. 사람을 믿어라!
139 세월이 쌓일수록 분명해지는 것|신주영_변호사
아버지와 함께 한 마지막 시간들의 이야기. 아버지로서의 시간은 사라졌지만 아버지의 세월은 남아 있다. 엑스레이나 CT 촬영으로는 알 수 없는, 시간의 궤적으로서.
159 내가 잊지 못하는 세 사람의 군인|김수동_방송인
평생 영화를 만들고 드라마를 찍었다. 그중 기억나는 세 사람의 군인들. 희생과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의 우리를 있게 만든 이들. 추억은 고마움으로 방울방울….
3부 시간을 묻다
173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박창희_언론인
시간은 정말 모두에게 공평한 걸까? 사람마다 시간에 대한 의미가 다르고, 그걸 활용하는 방식도 제각기 다르다. 공통된 거라면 ‘시간이 없다’는 투덜거림뿐.
183 ‘신노인’이라는 운명론|김욱_번역가
나이가 들만큼 들었다. 식민지도, 전쟁도, 독재도 다 겪었다. 이제 나를 휘둘렀던 사회적 운명은 끝을 내자. 우리 하나하나의 개인적인 운명을 살자.
192 화석 혹은 세월의 유산|김경훈_트렌드 분석가
트렌드 연구자로서 몇 년의 생활이 그만그만, 도토리 키재기였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지난 시간들과 마주 대하며 복기해보는 인생 오십년.
201 어느 날 나는 인도로 갔다|함성호_시인, 건축가
인도 여행 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을 겪었다. 꼭 인도가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여행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여행자는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209 단풍은 왜 아름다운가|진우석_여행작가
세상의 모든 산에 오를 듯이 다닌 이십년. ‘걷는 인생’이 되어 수많은 산을 올랐다. 험산험로도 아닌 사인하는 순간에 부상을 입었다. 아뿔싸, 이제 풍경이 달라 보이는구나.
215 사회가 모아 보낸 세월|김연철_통일학자
사람만이 아니라 사회도, 시대도, 나라도 세월을 겪는다. 우리 사회가 겪은 분단의 세월은 한 번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치유의 정치를 익혀야 할까.
224 카이로스, 사랑과 우정의 시간|정태식_사회학자
옛 그리스인들은 두 개의 시간을 살았다. 그저 흐르는 시간과 의미가 가득한 시간. 사랑하고 우정을 나눔으로써 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카이로스의 시간이 당도한다.
233 지은이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월은 그냥 흘러가버리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쓸모없는 세월이란 없습니다. 공자가 논했듯 세월이 쌓여 40에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불혹不惑), 50에 하늘의 뜻을 알고(지천명知天命), 60에 순리대로 살게 되고(이순耳順), 70에는 하고 싶은 대로 다해도(종심從心)되는 겁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지요.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은 전쟁통에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 길을 찾았습니다. 젊은 말은 빠르지만 늙은 말은 지름길을 압니다. 세월은 지혜입니다. 머물지 않는 세월, 나이 듦은 복입니다.
_이영만, 「느린 세월도 있는 겁니다」 중에서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있는 작은 암자, 곰자리 절. 그 절 옆에는 주지스님이 해다놓은 나무더미가 세 무더기 쌓여 있다. 왜 이렇게 나무 욕심이 많으냐고 여쭈었더니 스님 왈, “요거는 올 겨울에 땔 거구요. 이거는 나 죽으면 다비할 때 쓸 거. 또 한 무더기는 새 스님 들어오면 쓰라고 할 겁니다.” 스님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나무 세 더미의 의미를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내 나이도 내년이면 육순이다. 세월은 유장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같이 짧은 것이다. 인생이란 낡은 여인숙의 짧은 하룻밤이라고 한다. 그 여인숙에서 만난 찰나의 이웃들에게 되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내 운명이다. 또한 그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돕고, 베풀어야 함은 물론이다.
_김운경, 「봉변처럼 찾아온 세월」 중에서
나는 내 나이를 모른다. 우리 연배의 사람들이 나이를 깊이 염두에 두고 있으면 이미 죽은 목숨이다. 나이를 의식한다면 이미 갈 날을 생각하는 것이다. 내일 할 일만 그리고 내가 할 일만 눈앞에 있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생활의 수단으로만 여긴다. 그러면 안 된다. 일 그 자체가 즐겁고, 그 안에서 뭔가를 자꾸 하고 싶어야 한다. 그 속에 빠져 있어 보라. 일에 빠져 있으면 세월이라는 것, 나이라는 것은 아무 상관도 없다. 일을 생활의 수단으로 삼으니까 갑갑한 거다.
_김성근, 「나는 내 나이를 모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