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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9119726405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9-06
책 소개
목차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실에서∥김두얼
특집 리뷰 특집을 기획하며: 모든 여행은 세 번 떠난다, 책 읽기도 그렇다∥김영민
모데스틴! 그리부예! 우리 이제 떠나볼까?∥심승희
여행 속에서 나는 건축가가 됐다∥강예린
너를 보니, 내 옛 생각이 나서 좋다∥박훈
원수를 보러 가는 여행: 연행(燕行)과 홍대용의 생각∥김영민
18세기의 어떤 여행(들): 그 야심과 허영과 낭만에 대하여∥윤비
세계의 발견, 유럽의 탄생∥조준희
우주 여행도 직업이 되면∥심채경
영화 리뷰 서바이벌 미학 - 김기영의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김홍중
디자인 리뷰 ‘본문’이라는 이미지∥김홍중
리뷰
입시지옥은 우리가 평등하다는 증거일까? ∥김현경
탁월함의 역설∥조문영
남자의 도시, 남자의 예술∥한승혜
정치의 자리에 대한 질문과 응답∥유정훈
무당은 알겠다. 그런데 유생은?∥안동섭
문학 : 에세이
책 읽기와 함께 글쓰기를∥이장욱
정확한 인용에의 욕구∥정세랑
책을 내는 기분∥최은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여행은 세 번 떠난다. 먼저 상상을 통해 그곳으로 떠난다. 그다음, 몸을 움직여 그곳으로 떠난다. 끝으로, 기억을 통해 다시 한번 그곳으로 떠난다. (……) 독서도 여행이다. 독서라는 여행도 세 번 떠난다. 우리는 책을 펼치기 전에 상상을 통해 먼저 책과 만난다. 그다음, 마침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한다. 읽고 난 뒤, 기억을 통해 다시 한번 책을 여행한다. (……) 책을 다 읽은 뒤, 서평 쓰기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책을 여행한다. 서평을 쓰는 사람만큼 철저하게 책을 다시 읽는 사람이 있을까. 서평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기에, 저자가 제시한 경로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용을 재구성한다. 이 능동적인 과정이 없다면, 독서 체험은 쉽게 휘발된다. 서평을 쓰지 않은 독서는 여행기를 쓰지 않은 여행과 같다. 쓰기를 통해 여행은 비로소 자기의 여행이 된다. (……) 서평 쓰기는 책의 세계로 떠난 자신이 고향에 돌아오려는 집요한 노력이다. 서평 쓰기를 통해 책 여행자는 비로소 여행으로부터 돌아온다. 영혼을 뒤흔든 책을 만나고 마침내 돌아올 수 있을 때, 독자는 더 이상 책 읽기 전의 자신이 아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진 2021년, 서울리뷰오브북스는 독자들을 서평을 통한 상상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심승희는 “인간화된 자연” 속으로, 강예린은 건축의 성지들로, 박훈은 반세기 전 한국으로, 김영민은 중국으로, 윤비는 유럽으로, 조준희는 드넓은 세계로, 그리고 마침내 심채경은 저 광막한 우주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편집위원 김영민
메리필드에게 당나귀는 삶의 속도를 재조정해 주는 메트로놈 같은 존재이다. 자꾸만 빨라지면서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들었던 삶의 속도를 초기화시키고, 당나귀의 속도로 찬찬히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귀기울이게 해준다
― 심승희 「모데스틴! 그리부예! 우리 이제 떠나볼까?」
여행이 힘든 요즘 유튜브나 가상현실의 기술을 통해 건축 공간을 제한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가상 플랫폼에서의 여행이다. 선별한 장면과 해석까지 자세히 곁들이는 공간 소개의 플랫폼에서, 우리는 실제 여행 보다 건축을 깊숙이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여행에 대한 갈급의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 하지만 건축과 장소를 보는 사이사이 우리가 느끼는 그 정서와 감각은 여전히 그립다. 체험의 대상으로서 건축물 뿐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나러 가는 사이의 경험,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모두 건축여행이다.
― 강예린 「여행 속에서 나는 건축가가 됐다」